오늘 두 승현 형제의 심방을 위해
한양대 근방 추어탕 집에서 함께 식사를 하였습니다.
두 승현 형제는 신세대임에도
추어탕을 맛있게 잘 먹던데...신기하더군요.
피자나 햄버거 집으로 가자고 할 줄 알았는데...
여하튼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
도로를 바라보니 온통 차량으로 가득찼더군요.
마침 한양대 졸업식이라 그 체증은 말할 수 없었습니다.
앞을 바라볼 수 없는 눈과 졸업식이 겹친 곳,
차를 끌고 다니기에 불가능할 정도였습니다.
그런데 왜 그렇게 마음이 평안한지요.
집에 돌아올 걱정이 없었습니다.
지난 번 한 번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지요.
먼저 두 형제를 전철로 보내고
앞 바퀴에 체인을 감았습니다.
그리고 평소에 다니던 길을 피해서
중곡동 쪽으로 빙 돌아서 왔습니다.
언덕이 없는 곳을 골라서,
차량 정체가 없는 곳을 골라서,
체인을 달고 안전하게
무사히 집에까지 오게 되었습니다.
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.
지난 번 폭설 때 고생을 하며
네 시간이나 걸린 적이 있었습니다.
그러나 오늘은 다른 차들이 쩔쩔매는 모습을 보면서
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.
차량이 거의 없는 한천로로 오는 길은
낭만적이었습니다.
눈을 즐기면서 귀가할 수 있는
여유와 즐거움이 있었습니다.
한 번의 경험을 재생산하여
나의 것을 만들어 사용하는 삶의 지혜가
이토록 좋은 것인줄 모르는 사람은 아직 모를 것입니다.
자신의 경험을 미련하게 반복하는
이 땅의 무지한 영혼들이 많기에
경험의 질적인 재생산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
깨달아야 하겠습니다.
이러한 삶은 영적인 부분에 있어서 더욱 귀한 것입니다.
우리는 늘 영적인 경험 속에 살아갑니다.
그럼에도 그 경험을 재생산하여
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데 사용하지 못합니다.
맞기 전에 순종하자!
이 표어는 나의 좌우명입니다.
영적인 부분의 경험은 한 번으로 족합니다.
그 한 번의 경험을 통해
항상 유익한 재생산을 이루어갈 때
즐거움과 기쁨,
승리의 삶이 늘 따라옴을 경험합니다.
여러분은 이런 경험의 재생산을 알기 원하시나요?
앞으로 우리 예심 모임을 통해
우리 예심교회의 예심훈련을 통해
여러분도 알게 되고
숙달되게 될 것입니다.
이것이 여러분의 영적 성장의 모습입니다.
참으로 오늘은 좋은 날이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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